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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어 수업 결말, 원작소설, 나치에 대해

by 이타적삶 2024. 10. 3.

러시아 연방, 독일, 벨라루스에서 제작한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Persian Lessons, 2022)"는 나치 수용소에서 페르시아 언어로 살아남은 주인공 질의 이야기를 그린 강렬한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의 결말, 원작소설, 나치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목차

 

 

 

<페르시아어 수업 2022>

페르시아어 수업 결말

페르시아어를 배우기 원하는 유대인수용소의 독일군 장교 ‘코흐’는 살기 위해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유대인 ‘질’을 만나게 되고,  페르시아어를 전혀 모르는 ‘질’은 살아남기 위해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 가르칩니다. 의심의 눈초리에서 가짜 페르시아어가 진짜처럼 보여야하는 긴장감이 압권입니다. 영화의 결말은 주인공 질의 생존 의지가 극대화된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나치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 속에서, 페르시아인으로 속인 질은 매일 독일 장교인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가까스로 실존하지 않는 언어를 만들어내며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합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만들어내다가 더이상 만들어낼 단어가 없자 수용소의 사람들의 이름으로 단어를 만들어나갑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에서 나치가 패망하고 수용소가 해방되면서 그의 운명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마침내 나치 패망 후, 질의 페르시아어 지식은 수용소에서 사망한 유대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 내는 방식으로 활용되며, 이를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결말은 언어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선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언어는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며, 질의 생존이 단순한 개인적 승리가 아니라 공동체적 기억의 승리로 이어진다는 점이 강렬하게 남습니다.

원작소설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은 볼프강 콜하세(1931-2022)의 소설 《언어의 발명》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인 콜하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자신의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언어의 중요성과 생존의 본질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소설에서 볼프강 콜하제는 언어가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함을 강조합니다. 주인공이 언어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동시에 타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소설의 철학적 주제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나치 수용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언어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영화와 소설 간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특히 영화는 시각적 표현에 중점을 두어 주인공의 감정과 위기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소설에서는 심리적 갈등에 대한 묘사가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진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발명한 언어가 어떻게 나치의 감시를 피해 가는지에 대한 서사적 긴장감이 주요 요소로 작용합니다.

나치에 대해

원래 나치(Nazi)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존재했던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이름입니다. 나치의 폭압을 겪은 유럽 국가에서는 나치와 나치즘에 대해 금기시하거나 법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나치 수용소는 역사적으로 가장 참혹했던 인류의 비극 중 하나를 재현하고 있는데, 나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집시 등 소수민족과 정치적 반대파를 조직적으로 학살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려진 나치의 잔혹성은 수용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 학대와 공포를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관객에게 그 충격을 전달합니다. 특히, 영화 속 나치 군인 코흐는 수용소의 지배자로서 권력과 공포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페르시아어에 집착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고자 하지만, 결국 주인공 질에게 조종당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나치 체제 아래에서 권력자들이 어떻게 인간성을 상실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나치의 잔혹한 실상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합니다. 나치 체제 아래서 살아남기 위해 언어라는 가상의 무기를 사용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인간이 처한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본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나치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나치 수용소에서 벌어진 참상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남지 않도록 하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독일군 장교 코흐가 탈영하여 테헤란으로 가다 가짜 페르시아어가 들통나 좌절하고  주인공 질이 2,840명의 이름을 암기해내는데 인류의 역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잔인한 장면이 일부 있다보니 15세 이상 관람 가능합니다.